장르
복수, 범죄, 드라마, 스릴러, 미스터리, 느와르, 하드보일드, 서스펜스, 피카레스크
감독
박찬욱
각본
박찬욱, 임준형, 황조윤
원작
츠치야 가론, 미네기시 노부아키 - 만화 《올드보이》
제작
임승용, 김동주, 한재덕, 지영준
기획
김장욱, 임승용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외
촬영
정정훈, 심경원, 이정민, 주성림, 유억
조명
박현원, 박상훈, 이강헌, 문형준, 양수민, 연유경
미술
류성희, 양홍삼, 이청미, 우승미, 한상민, 우제형, 정현철, 한성원, 류권, 유용주, 김계영
동시녹음
이상욱
음악
조영욱, 최승현, 심현정#, 이지수
음향
박준오
편집
김상범, 곽정아
의상
조상경, 곽정애, 최유미, 송종희, 진민경, 권수경
특수효과
신종윤, 심재윤, 홍현철
촬영 기간
2003년 3월 26일 ~ 2003년 7월 14일
제작사
대한민국 국기 에그필름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쇼이스트 | CJ ENM MOVIE (재개봉)
미국 국기 Neon (재개봉)
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11월 21일
대한민국 국기 2013년 11월 21일 (재개봉)
미국 국기 2023년 8월 16일 (재개봉)
화면비
2.35 : 1
상영 타입
필름, 2D
상영 시간
120분 (2시간)
제작비
30억원
월드 박스오피스
$17,346,865
북미 박스오피스
$2,427,598
대한민국 총 관객 수
3,269,000명
동명의 만화를 원안으로 한 박찬욱 감독,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주연의 스릴러 느와르 영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이며, 칸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부인과 딸 하나를 둔, 수다스럽고 술을 마시면 기행을 벌이는 것만 빼면 특별할 것 없는 오대수(최민식). 그는 누군가의 의뢰로 인해 조직 폭력배의 두목 박철웅(오달수)이 운영하는 사설 감옥에 15년간 감금되었다가 풀려난 후, 횟집에서 만난 젊은 요리사 미도(강혜정)와 옛 친구 노주환(지대한)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가둔 남자 이우진(유지태)의 정체와 그가 자신을 가둔 이유를 밝혀낸다는 게 주 내용이다.
15년의 감금, 5일의 추적
준비됐나 / 너무 오래 기다렸어
대결의 끝, 하나는 죽는다
갇힌 남자 최민식 vs 가둔 남자 유지태
15년을 기다린 두 남자의 대결, 그러나... 남은 시간은 5일
두 남자의 비밀
2003년 11월, 대결은 이제부터다!
"내 이름이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산다해서 오.대.수라구요"
술 좋아하고 떠들기 좋아하는 오.대.수(최민식). 본인의 이름 풀이를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라고 이죽거리는 이 남자는 아내와 어린 딸 아이를 가진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어느 날, 술이 거나하게 취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존재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 사설 감금방에 갇히게 되는데...
"그 때 그들이 '십오년' 이라고 말해 줬다면 조금이라도 견디기 쉬웠을까?"
언뜻 보면 싸구려 호텔방을 연상케 하는 감금방. 중국집 군만두만을 먹으며 8평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보는 게 전부. 그렇게 1년이 지났을 무렵, 뉴스를 통해 나오는 아내의 살해 소식. 게다가 아내의 살인범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음을 알게 된 오대수는 자살을 감행하지만 죽는 것조차 그에겐 용납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복수를 위해 체력 단련을 비롯, 자신을 가둘만한 사람들, 사건들을 모조리 기억 속에서 꺼내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한편, 탈출을 위해 감금방 한쪽 구석을 쇠젓가락으로 파기도 하는데.. 감금 15년을 맞이하는 해, 마침내 사람 몸 하나 빠져나갈 만큼의 탈출구가 생겼을 때, 어이없게도 15년 전 납치됐던 바로 그 장소로 풀려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누군지, 왜 가뒀는지 밝혀내면... 내가 죽어줄게요”
우연히 들른 일식집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버린 오대수는 보조 요리사 미도(강혜정) 집으로 가게 되고, 미도는 오대수에게 연민에서 시작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게 된다. 한편 감금방에서 먹던 군만두에서 나온 '청룡'이란 전표 하나로 찾아낸 7.5층 감금방의 정체를 찾아내고... 마침내 첫 대면을 하는 날 복수심으로 들끓는 대수에게 이우진(유지태)은 너무나 냉정하게 게임을 제안한다. 자신이 가둔 이유를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 대수는 이 지독한 비밀을 풀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 미도를 잃지 않기 위해 5일간의 긴박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한다. 도대체 이우진은 누구이며, 이우진이 오대수를 15년 동안이나 감금한 이유는 뭘까? 밝혀진 비밀 앞에 두 남자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일까?
200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이자,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대한민국 영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봉준호 감독에게 살인의 추억이 있다면 박찬욱 감독에게는 올드보이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개봉 이후부터 끊임없이 분석되고 격찬을 받아온 영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히 유명하고 인정받는 작품으로, 국가를 초월하여 2000년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박찬욱 특유의 자극적인 시퀀스와 미장센이 영화 내내 가득 차 있어 관객을 시종일관 압도한다. 그만큼 중독성은 있지만, 충격을 떨치지 못하는 관객들도 있다. 주제는 복수와 죄의식을 다뤘다.
2003년은 한국 영화사에 기록적인 명작이 쏟아진 한 해였다.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강우석의 <실미도> , 김지운의 <장화, 홍련>, 곽재용 감독의 <클래식>,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이준익의 <황산벌> 등 평단과 관객 모두의 뜨거운 지지를 얻는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졌고 결정적으로 바로 이 "올드보이"의 칸 영화제 수상까지 곁들여지면서, 소위 '웰메이드 영화' 제작 붐이 이는 등 이 해를 기점으로 한국 영화는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올드보이는 개봉한 지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전세계적으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 중 하나로 회자된다. BBC가 2016년에 선정한 21세기의 위대한 영화 100선에서 30위를 기록했으며 IMDb Top 250에서도 2020년 3월 기준 전체 순위 69위, 21세기 영화 중 20위를 기록 중이다. 2018년 BBC 선정 외국어 영화 29위에 선정되었다. 유튜브에서 이 영화에 대한 영상을 보면 한국인보다 외국인의 평이 훨씬 많을 정도로 해외 영화팬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다.Neon 공식 예고편
충격적이고 금기시되는 소재가 나오지만 의외로 비난은 별로 없다. 최민식은 중식당에서 이루어진 박찬욱과의 초기 제작 미팅에서 우리 사회 기준에 크게 터부시되는 내용에 우려를 표했지만 박찬욱은 햄릿이나 외디푸스의 예를 들며 복수라는 설정을 통해서 오대수가 피해자가 된 것이지 그의 성적 취향은 아니지 않냐면서 설득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반전 때문에 투자받을 때도 투자자에게 해당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건네며 투자받길 원했고, 나중에 투자자들이 이를 알고 크게 불만을 표출했다는 말이 있다. 개봉 당시까지도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올드보이 메이킹북에는 제작사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기자들에게 욕까지 먹어가며 얼마나 철저히 반전을 숨기려 했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반전과 결말에 대해 정보가 어찌나 없었던지, 영화 칼럼니스트들과 기자들은 나름대로 줄거리를 상상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무비스트의 서대원은 결말에 대해 이우진이 사실 트랜스젠더고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된 계기가 오대수의 실언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상상했다고 한다. 원작자 츠지야 가론(카리부 마레이)조차도 영화를 미리 받아보지 못해서 배급사 측에 전화했더니 자신들도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고 했었다. 결국 시사회 바로 전날 자막도 없는 비디오 테이프를 겨우 받아봤다고 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정점에 있고 감독 특성상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장도리로 생니를 뽑는다거나, 혀를 자른다거나. 그런데 의외로 그 잔인한 장면들을 직접 비추지는 않는다. 애당초 올드보이는 잔인한 상황을 이야기의 일부로 사용하는 비극 영화지, 잔인한 광경 그 자체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스플래터 영화가 아니다. 고어가 그대로 묘사될 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 관객은 없었을 것이며, 만약 그대로 보여줬다면 관객에게 혐오감만 안겨주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청불 등급은 커녕 제한상영가를 받지 않은 게 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이 박찬욱이 가진 장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박찬욱 감독은 관객이 앞으로 벌어지게 될 일에 대하여 상상하게 하고 그 상상력을 교묘하게 만드는 연출에 아주 능한데, 이것이 올드보이에 제대로 활용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생니를 뽑는 것, 혀를 잘라버리는 것 등 잔인한 장면들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장면은 직접 묘사되지 않는다. 생니를 뽑는 장면에선 장도리에 끼인 생니와 잇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만 보여주고 직접 이를 뽑는 타이밍에는 박철웅의 시선으로 앵글을 바꿔서 이가 뽑히는 소리와 비명 소리만 들려준다. 오대수가 자신의 혀를 자르는 장면에서도 혀에 가위를 가져다 대는 순간 컷이 넘어가고, 다음 컷에서 혀와 가위 날은 보이지 않고 가위질하려는 오대수의 손동작이 클로즈업된다. 그리고 자르는 소리와 함께 피가 바닥에 투두둑. 상상력을 이용한 좋은 연출이다. 오히려 혀가 잘리는 장면을 직접 보는 것보다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후반부에 이우진이 설명하는 최면 암시의 효과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또한 단순한 거부감의 문제가 아니라 자극적인 소재로 충격과 반전을 이끌어내는 것이 스토리의 근본적인 한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영화의 구성이 참신하고 연출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