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 드라마, 느와르, 서스펜스, 하드보일드, 추리, 형사
감독
봉준호
출연
송강호, 김상경 등
각본
봉준호, 심성보
스크린 스토리
봉준호
원작
김광림 - 연극 《날 보러 와요》
제작
차승재, 김무령, 노종윤
조감독
한성근
촬영
김형구
조명
이강산
음향
이병하
편집
김선민
미술
유청, 류성희, 우제형
음악
이와시로 타로
제작사
싸이더스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CJ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넷플릭스, TVING, 왓챠
제작비
41억 원
제작기간
2002년 9월 ~ 2003년 2월 23일
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4월 25일
대한민국 국기 2023년 11월 8일 (봉준호 감독 특별전 재개봉)
화면비
1.85:1
상영 시간
132분 (2시간 12분)
총 관객수
대한민국 국기 5,255,376명 (최종)
2003년 4월 25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
봉준호 감독의 두번째 장편 영화로, 개봉 당시에 장기 미제 사건으로 유명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극이다.
선보러 집 나갔던 처녀, 배수관서 알몸 시체로
사건 잇따르자 날 저물면 부녀자들 외출 꺼려
1986년 경기도 화성군.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특별수사본부, 서울특별시 시경 형사 투입... 수사는 아직도 제자리걸음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는 구희봉 반장(변희봉 분)을 필두로 지역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과 조용구(김뢰하 분), 그리고 서울특별시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김상경 분)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의 끝이 보일 듯하더니, 매스컴이 몰려든 현장 검증에서 용의자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구 반장은 파면당한다.
연쇄살인의 범인은 누구인가... 치밀한 뒤처리. 흔적 전무
수사진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모두 피해자가 착용했거나 사용하는 물품을 이용한다. 심지어 강간 살인의 경우, 대부분 피살자의 몸에 떨어져 있기 마련인 범인의 음모조차 단 하나도 발견되지 않는다.
후임으로 신동철 반장(송재호 분)이 부임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박두만은 현장에 털 한 오라기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 근처의 절과 목욕탕을 뒤지며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서고,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 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어둡고 긴 미스터리... 미궁 속 10번째 부녀자 연쇄피살, 공포 언제까지
선제공격에 나선 형사들은, 비 오는 밤에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혀 길을 걷게 하고 함정수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돌아오는 것은 음부에 우산이 꽂힌 또 다른 여인의 사체. 사건은 해결의 실마리를 다시 감추고, 냄비처럼 들끓는 언론은 일선 형사들의 무능을 지적하면서 형사들을 더욱 강박증에 몰아넣는다.
세계적으로도 영화 평론가들이 호평을 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스릴러 영화이자,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 중의 하나로 극찬하는 평가를 받는다. 배우들의 고른 호연은 물론 흡입력 높은 시나리오, 미술과 조명 및 소품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봉준호의 연출력, 그리고 범인의 체포 여부를 따라가다 그 주변을 둘러싼 시대 풍자에 초점을 가하는 사회성까지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한국 영화의 대표 작품으로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지금도 봉준호의 최고작은 《기생충》이 아닌 《살인의 추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
이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처음으로 해외 관객에게 알려진 영화이며, 이렇듯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와 배경이기도 하다보니 해외의 젊은 영화학도들에게 한국 영화의 상징적인 작품으로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그런 것들을 떠나 순수 장르적으로도 '범인이 끝까지 잡히지 않는 스릴러' 라는 개성 때문에 인정을 받기도 한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히트를 치고 그의 전작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또 한번 세계적으로 재조명되기도 했다. 일례로 IMDb 평점은 8.1로 250대 영화 중 170위인데, 한동안 190~200위권대에 머물러 있다가 《기생충》 이후 올라갔다. 메타크리틱(82), 로튼 토마토(94%) 등에서도 대중과 평론가들에게 고른 호평을 받는다.
2003년은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외에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박찬욱의 《올드보이》, 한국 공포 영화 흥행 신기록을 세운 김지운의 《장화, 홍련》, 멜로 영화의 레전드인 곽재용의 《클래식》, 비운의 명작인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등이 한꺼번에 개봉하였고, 영화 팬들에게 2003년은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로써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박현규(박해일)를 둘러싼 증거는 다음과 같다.
군대 전역하고 공장 취직한 직후부터 사건 발생
그가 신청한 '우울한 편지' 가 라디오에 방송된 날과 사건 발생일이 일치
사건 일에 집에서 방송을 들었다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방송 내용을 기억하지 못함
피해 생존자가 증언한 희고 부드러운 손
조사받다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다음날 여중생 사망
정액의 유전자 검사 결과: 일치하지 않음
모든 정황 증거가 그를 지목하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물증인 미국에서 보내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다. 원문은 "Since the DNA fingerprint of the suspect Park Hyun Kyu does not correspond exactly to that of the semen (중략) it cannot be said 'conclusively that the suspect is the murderer."
위의 증거들을 종합하더라도 박현규가 범인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이야기의 흐름과 봉준호의 영화관련 인터뷰와 코멘터리를 조합해 보면 그의 존재는 일종의 맥거핀에 가깝다. 다만 그가 외지인인 데다 어리숙한 그동안의 용의자들에 비해 비범하고 비밀스러운 느낌이 무척 강한 인물인 데다 사실상 그의 등장으로 영화의 후반부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들은 그를 대단히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를 부정하면 '다른 남자의 정액을 갖고 와 묻혔다.' '범인 외의 인간이 시신을 모욕하고 갔다', '위의 안드레이와 같은 예시처럼 혈액형과 정액이 불일치하는 희귀케이스다.' 등 점점 조악한 추리와 인지부조화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또한 영화상에서도 박현규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요소는 작중 박현규를 심문할 때도 박현규의 표정과 행동이 이상한 소리, 본인이 모르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이없어하는 걸 볼 수 있고, 그 밖의 정황 증거들은 모두 들어맞은 게 영 꺼림칙하지만, 우연하게 들어맞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영화를 분석한 범죄 프로파일러들이 그를 범인으로 볼 수 있는 증거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고 박현규라는 캐릭터는 군사정권 아래 경찰국가였던 시절의 수사기관들이 저런 심증적인 증거들로 무고한 용의자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넣은 사건들에 대해 일종의 비판과 일침을 날리는 인물에 가깝다.
게다가 위의 정황 증거들도 다르게 해석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군대 전역하고 공장 취직한 직후부터 사건 발생
→ 정확히 그의 취직일 이후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며, 둘 사이 인과관계가 정확히 증명된 것도 아니다.
자신이 신청한 '우울한 편지' 가 라디오에 방송된 날과 사건 발생일이 일치
→ 개인 취향으로 비 올 때 '우울한 편지'를 듣고 싶어했을 뿐이고, 그와 무관하게 범인이 비가 오는 날을 선호하는 것과 겹쳤을 가능성이 있다. 통행인들이 적어지고 우비 등으로 얼굴을 가리기 좋으며 발자국이 흙탕물에 쉽게 지워지는 등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조건이다. 결정적으로 작중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강간살인 사건은 사건 발생 당시에는 비가 오지 않고 다음날 비가 왔다.
사건 일에 집에서 방송을 들었다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소개된 방송 내용을 기억하지 못함
→ 사람이 두 시간짜리 라디오 방송을 모두 집중해 경청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매일 듣는 라디오 방송이므로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릴 수도 있는 것이고, 처음 박현규가 등장할 때 책을 읽으며 라디오를 듣고 있던 것처럼 딴 일을 하면서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화장실을 가거나 잠깐 담배 한대 태우러 가거나 깜빡 잠이 들어서 놓쳤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더라도 며칠만 지나면 특정장면을 잊는다. 하다못해 철저한 몰입형 콘텐츠인 영화도 이럴지언데, 라디오와 같은 매체는 다른 행동이나 일을 하면서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장 어젯밤 tv뉴스에서 마지막으로 본 기사 내용이가 뭐였는지 기억해 보라고 하면 잘 못하는 것처럼.
피해 생존자가 증언한 희고 부드러운 손
→ 그런 남자가 박현규뿐이 아니다. 서태윤 형사만 해도 엘리트 출신이라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운 편이다.
조사받다 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다음날 여중생 사망
→ 타이밍이 매우 공교롭긴 하지만 마찬가지로 인과관계가 정확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이날 행동거지가 자유로웠던 남자가 박현규밖에 없었던 게 아니다.
한편 피해자 향숙 역을 맡은 배우 김하경은 딴지일보 인터뷰에서 박해일이 직접 범인으로 연기했고 시나리오 상에도 범인이라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박해일과 다른 배우가 번갈아 가며 촬영했다고 한다. 촬영감독 중 한 명은 '박해일은 살아남은 피해자의 회상신만 촬영했다'고 말했다. 박해일은 '피해자와 목격자가 증언하고 경찰이 들을 때 나오는 영상'에서만 범인 연기를 했다는 뜻이다. 씨네플레이 CINEPLAY
봉준호 감독은 박현규를 범인이라고 상정하지 않은 채 연출했다고 언급했다. 10주년 기념 GV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박현규를 범인이라 정하지 않고 썼고 그래서 촬영 중에도 힘들었다.", "박해일에게 일단 너는 무죄라고 연기해야 캐릭터가 살아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작중 마지막 범행이 일어나던 날 대포집에서 술을 마시던 박현규를 지나가던 여성들이 보고 수군거리며 재빨리 지나치는 장면이 있는데, 터널씬의 대본에 따르면 자신이 억울하게 용의자로 지목당하는 바람에 자신을 향한 주변의 시선 등으로 인생을 망쳤다고 항변한다. 마지막에 터널 속으로 사라지는 박현규의 모습은 끝내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상징한다. 감독은 마지막에 작위적으로까지 느껴지는 소녀의 "그냥 뻔하게 평범하게 생겼다."라는 대사로 '평범'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현규의 캐릭터가 1980년대 군사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시골로 도망친 운동권 대학생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손이 곱고 희다는 것, 거친 일을 해 보지 않은 것, 고등교육을 받은 흔적이 보이는데 공장에서 근무하는 것, 경찰을 경계하는 외지인이라는 것, 하숙집의 책들을 비롯해 책을 보는 장면이 많은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봉준호는 범인이 누구인지 끝까지 밝히지 않았고 '군사정권 비판과 관련한 디테일한 해석을 보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다.'는 언급은 한 적이 있다. 봉준호는 "박현규 = 위장취업 운동권" 해석이 마음에 들었는지 몇 년 뒤 《괴물》에서 박해일을 운동권 출신 백수 캐릭터로 캐스팅한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박현규라는 인물 자체는 강압적인 수사를 받은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것이며, 해당 인물은 1997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영화 내에서도, 박현규가 처음 수사를 받을 때 "당신들이 죄 없는 사람들 족치고 다니는 거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 난 절대로 그렇게 안 당해."라고 하는 부분을 보면 알 수 있다.
2019년 9월 실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자백을 했는데, 당시 이춘재는 혈액형이 현장에서 찾은 범인 혈액형과 달라 용의선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의 떨어지는 법의학 기술력과 보존이 잘 되지 못한 현장 증거물이 더해져 잘못된 결과가 측정된 것이다. 영화에서 박현규는 유전자가 다르다고 나왔다. 참고로 봉준호는 진범인 이춘재의 신원 확인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영화 속의 박현규는 화성 사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잘못 지목되어 피해를 겪었던 인물의 실제 케이스를 각색한 것이었으며, 밝혀진 진범은 영화의 바깥에 존재하던 인물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2021년 2월 2일 고등학교 졸업 후 악기 공장에서 일하다 경찰에 화성 여중생 살인사건(이춘재 9차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당한 이후 그 후유증으로 암에 걸려 죽은 윤 모 피해자의 형의 서울신문과의 인터뷰가 나온 적이 있다. 2021년 2월 8일 네이버-서울신문 [가족, 법원 앞에 서다] ‘살인의 추억’ 모티브 된 윤씨의 형 윤동기씨-“이춘재 누명 쓴 동생 매질 또 매질… 결국 암 생겨 27세에 떠나”
피해자의 형인 윤동기에 의하면 동생 윤 모(당시 20세) 피해자는 경찰에 잡혀 5일 동안 감금당한 채 마대자루에 넣어 맞는 등 밤낮없이 이어진 고문에 27차례나 거짓 진술서를 썼다. 이후 피해자는 경찰에 체포된 것을 안 형 등 가족의 노력으로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고, 결국 수사기관이 일본에 의뢰한 유전자 검사 결과가 도착해서야 살인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경찰은 강제추행 혐의로 피해자를 엮어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기까지 윤 모 피해자는 3개월 동안 독방에 구금됐다. 집으로 돌아온 피해자는 다시 일터로 돌아갔지만 이후 몸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고, 얼마 뒤 병이 재발했다. 피해자 집안은 피해자의 변호사 선임비나 병원비에 많은 돈이 들어가면서 가세가 기울었고, 투병 중이던 피해자는 1997년 2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피해자는 암 재발 이후 5년간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경찰에서 당한 일들에 대해 더는 말하지 않았고 이는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는 진범의 혈액형으로 알려졌던 B형이기만 해도 잡혀가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해자가 죽고 5년 뒤인 2003년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당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이 나왔다. 봉준호는 이듬해인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용의자로 등장한 박현규(박해일 분)의 모델이 1997년 병으로 사망한 공장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처음 언급했다고 한다. 경찰에서 가혹 행위를 당했다는 점, 외국(미국)에서 온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결국 풀려 났다는 점 등 피해자와 닮은 점이 많았다. 피해자의 형은 이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동생을 모델로 한 인물이 등장한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형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절을 그린 건데 어떻게 그걸 보겠습니까. 개봉 전에 동생에 대해 묻는 사람도 없었고, 거기 용의자로 나온 사람은 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했다. 또 진범이 잡히기 전에 개봉한 영화라 당시엔 박현규가 진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고, 다른 출연 배우도 시나리오상 박현규가 범인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사건 발생 30여 년 만에 경찰은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를 드디어 밝혀냈다.
16년이 지난 2003년 현재, 박두만은 애인이었던 곽설영과 결혼하여 1남 1녀를 둔 가정을 꾸리며 녹즙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이때도 형사시절 버릇을 못 버리고, 아침 밥상에서 아들한테 "너 밤새 컴퓨터 게임했지? 아빠 얼굴 똑바로 봐." 라고 추궁하면서 "게임은 잘하냐? 하긴 공부도 못하는데 게임이라도 잘해야지?" 라고 빈정댄다. 박두만이 아들에게 "아빠 눈은 못 속인다" 라는 식으로 계속 추궁하자, 아내 곽설영이 "애가 안 했다잖아. 좀 믿어라." 라고 도와주면서 일단락된다. 그러던 중 일 때문에 녹즙기를 실은 봉고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다가, 최초 희생자 발견 장소를 지나게 되자 차에서 내려 그때의 그 농수로를 살펴본다.
그러자 지나가던 한 소녀(정인선)가 농수로 속을 들여다보고 있던 두만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왜 그 안을 보고 있냐고 묻자 두만은 그냥 좀 봤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소녀는 신기하다면서 "얼마 전에도 어떤 아저씨가 이 구멍 속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라고 한다. 그 소녀는 그 아저씨에게도 왜 그 안을 들여다보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그 소녀에게 했던 아저씨의 대답은 "옛날에 여기서 자기가 했던 일이 생각나서 진짜 오랜만에 한번 와봤다."는 것이었다. 박두만은 이미 형사를 그만둔 후였음에도, 소녀의 말에 매우 관심을 갖고 그 아저씨 얼굴 봤냐며 인상착의를 묻는다. 하지만 소녀는 "그냥 평범해요."라는 말만 할 뿐. 그 말을 들은 박두만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초점을 잃은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관객석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영화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