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1998)Christmas in August

반응형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허진호
각본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제작
차승재
주연
한석규, 심은하 外
투자
김승범
프로듀서
조민환
조감독
박흥식, 류장하, 신동환, 김일종
촬영감독
유영길
촬영
석형징, 김영래, 남궁정진, 김성환, 김무유
조명감독
김동호
조명기사
고영광
조명
김지훈, 김성관, 이제명, 김준모, 김성철
편집
함성원
기록
김미례
제작실장
윤상오
음악
조성우
미술
김진한
세트
청솔아트
세트디자인
박일현
소품
최승영
의상
박상훈, 안경주, 권영민
분장
이경자, 김진숙, 김민선
동시녹음
김범수
사운드
최태영
믹싱
LIVE TONE
홍보
이현순, 홍선영
마케팅
최선중
스틸 포스터
윤형문
촬영 기간
1998년
제작사
우노필름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한국영상투자개발
대한민국 국기 싸이더스FNH [재개봉]
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1998년 1월 24일
일본 국기 1999년 6월 5일
홍콩 특별행정구기 1999년 9월 30일
대한민국 국기 2013년 11월 6일 [재개봉]
화면비
1.85 : 1
상영 시간
97분 (1시간 37분)

 

"작품을 처음 생각하게 된 동기는, 그 김광석 씨라고 가수가 자살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영정 사진이 굉장히 제가 봤을 때 느낌이 있었어요. 영정 사진인데 이렇게 활짝 웃고 있더라구요. 거기서 어떤 아이디어를 받아가지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는데, 죽어가는 사람의 일상에서의 밝은 부분이 있을 거 같아요. 물론 고통도 있지만. 그런 밝음에 초점을 두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습니다."
허진호 감독, Q채널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8월의 크리스마스> 편 인터뷰 중에서
멜로 영화의 대가 허진호 감독의 데뷔작. 박광수 밑에서 일하던 허 감독이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 사진을 보고 착안하게 되었다.

어느 남자가 맞닥뜨리는 죽음의 과정을 여느 영화처럼 고통과 비극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원래 제목은 황동규 시인의 시에서 따온 "즐거운 편지" 였으나 박신양, 최진실 주연의 편지를 감안하여 제목을 바꿨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은 제작자인 전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가 지었으며, 정원과 다림이 만나고 헤어진, 여름과 겨울을 하나로 잇는, 삶과 죽음의 다름과 같음을 읽게 하는 의미로써 주목받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제목이기도 하고 , 이미 1986년에 발표한 글이기에 그로부터 제목을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

제작비는 삼성영상사업단 등에서 외면하는 바람에 일신창업투자로부터 받았다. 남녀 주인공을 캐스팅하는 데에는 3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1순위는 한석규, 심은하였다. 한석규는 <쉬리> 제작이 지연되면서, 심은하는 제작진이 김현주와 최강희를 만나고 온 날 연락을 받아 가까스로 원래 복안대로 촬영할 수 있었다.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정원. 시한부 판정을 받지만 일상을 담담히 이어간다. 흑백 사진 같던 그의 삶에 어느 날 특별한 색깔이 스며든다. 바로, 사진을 인화하러 온 주차단속 요원 다림. 조금씩 마음이 일렁이지만 사랑을 시작해도 될까.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정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상태이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인 그의 일상은 지극히 담담할 뿐이다. 좋아하는 여학생사진을 확대해 달라며 아우성을 치는 중학생들과 젊은 시절의 사진을 복원해달라는 아주머니, 혼자찾아와 쓸쓸히 영정 사진을 찍는 할머니 등 소박한 이웃들속에 파묻혀 있다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따위는 아무런 문제도 안된다. 하지만 어느날 생기발랄한 주차단속원 다림을 만난 후 그는 미묘한 마음의 동요를 느낀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나며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맡기는 다림. 필름을 넣어달라며 당돌하게 요구하기도 하고, 주차 단속중에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털어놓기도 하는 그녀가 정원에겐 마냥 예쁘기만 하다. 하지만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서고 있는 자신과 이제 막 삶을 시작하는 스무살 초반의 그녀와는 긴 얘기를 엮어갈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정원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낼 수 없다. 그리고 그녀로 인해 뒤늦게 삶에 집착하게 될까봐 무서워진다.

초원사진관 부근의 성북구청 주차단속원이다. 명랑하고 밝은 성격의 아가씨로, 일 때문에 사진인화를 자주 부탁하게 되면서 초원사진관의 단골 손님이 된다.

처음 초원사진관에 왔을 때는 더위에 지치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고 온 정원이 다림에게 약간 짜증을 냈지만, 이내 말끔한 태도로 사과하는데 아무래도 이 무렵부터 좋은 인상을 갖게 된 듯하다.

영화를 잘 보면 주로 대시는 다림이 다 한다. 나이나 결혼 여부를 물어보고, "친구가 서울랜드에서 일하거든요. 언제든지 오면 공짜표 준다 그랬는데..."라면서 은근한 데이트 신청도 그녀가 했다. 대화 도중 갑자기 팔짱을 껴서 정원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토록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지만 정원은 자기 입장상 이런 것들을 그저 받아주기만 한다.

정원이 갑자기 쓰러져 입원할 무렵에는 다른 곳으로 배속발령이 나는데, 이 무렵 갑자기 아무 연락도 없이 사라진 정원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한다. 편지를 써서 사진관 문 틈에 넣어두는 등 수줍은 소녀적 감수성도 보였지만 며칠 내내 방치된 걸 보고 다시 가져가려고 하는 귀여운 모습을 보이기도. 급기야 밤에 사진관 유리창에 돌을 던져서 깨버리는 패기를 발휘하기도 한다.

같이 근무하는 비슷한 연배의 공익근무요원이 다림에게 들이대기도 하지만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원이 죽고 나서 어느 날, 정원의 아버지가 스쿠터를 타고 어디론가 나선 후 다림이 사진관에 한 번 찾아오는데 아가씨다운 차림이나 자연스러운 화장 등,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사진관은 닫혀 있지만 진열장에 놓인 자신의 사진을 보고 방긋 웃으면서 일종의 성장, 이뤄지지 않은 사랑을 넘기고 다음 연애를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퇴장한다.

여름, 작은 동네에서 2대째 초원사진관을 하고 있는 정원(한석규 扮)은 죽을 날을 앞둔 시한부 인생이다. 하지만 그는 평소처럼 하루 하루를 보낸다. 사진을 인화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친구 부모님의 장례식을 다녀온 날, 그는 다림(심은하 扮)을 처음 만난다. 컨디션 난조로 지친 그는 사진을 빨리 인화해달라고 재촉하는 다림에게 쌀쌀맞게 대하지만 이내 미안함을 느끼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건네면서 사과한다. 다림은 구청에 소속된 주차단속원인데, 매번 단속사진 때문에 사진을 인화하러 초원사진관에 찾아오면서 단골이 된다. 두 사람은 자주 만나기 시작하면서 서로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어느 날, 정원은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절친인 철구를 만나 같이 횟집에서 술을 먹는다.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시비가 붙어 오게 된 파출소에서 설전이 벌어지자, 조용히 하라는 경찰관의 말에 욕을 섞어가며 "내가 왜 조용히 해야 해?"라는 말을 하며 운다.

며칠 뒤, 스쿠터를 고치기 위해 스쿠터 가게에 있는 정원을 다림이 발견하게 되고, 다림이 정원을 사진관 앞까지 우산을 씌워주며 바래다준다. 정원이 사진관 안에 앉아 있던 중, 낮에 가족들과 가족사진을 찍었던 한 할머니가 혼자 들어온다. 이전에 가족사진을 찍었을 때 찍었던 혼자 나온 사진을 다시 찍고 싶다는 요청에 사진을 찍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상태가 악화된 정원은 쓰러져 입원하게 된다. 다림은 평소처럼 사진관에 찾아오지만 정원이 없자 편지를 써서 사진관에 꽂아둔다. 그러나 여전히 사진관은 며칠 내내 닫혀있고 편지도 아무도 회수해가지 않자 화가 난 다림은 밤중에 사진관에 돌을 던져 유리를 깬다.

그 무렵, 다림은 근무처를 이동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정원을 만날 수 없게 되자 다림은 그를 그리워한다. 한편, 입원한 정원 역시 다림을 생각한다. 그는 죽기 전 사진관에 정리하러 들러 깨진 유리를 보고 그녀로부터 도착한 편지를 읽게 된다. 수소문 끝에 다림이 자주 나타나는 길목 카페에서 기다리고, 예상대로 다림이 차량 단속을 위해 내렸지만, 정원은 다가서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본다. 그리고 답장을 쓴다. 차에서 내리지만 이후 그는 스스로 자기 사진을 찍는데 이것은 후에 영정사진으로 쓰인다.

정원이 죽고 나서 겨울이 된다. 초원사진관은 정원의 아버지(신구)에 의해 운영된다. 정원의 아버지가 사진관을 비운 사이에 검은 옷을 차려입은 다림이 사진관에 찾아온다. 사진관은 닫혀있지만 그녀는 사진관 진열대에 놓인 자신의 사진을 보고 미소지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정원의 독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