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스릴러, 드라마, 범죄
감독
김기영
각본
김기영
기획
김영철
제작
안화영
김기영
출연
김진규
이은심
주증녀
엄앵란
안성기
촬영
김덕진
편집
김기영, 오영근
미술
박석인
음악
한상기
녹음
이경순
음향
이상만
제작사
대한민국 국기 한국문예영화사, 김기영프로덕션
배급사
대한민국 국기 세계영화재단
개봉 극장
대한민국 국기 명보극장
개봉일
대한민국 국기 1960년 11월 3일
대한민국 국기 2010년 6월 3일 (재개봉)
화면비
1.55 : 1
상영 시간
111분
대한민국 총 관객 수
100,000명
1960년 개봉한 스릴러 영화.
매력적인 음악 선생인 동식을 두고 벌어지는 세 여자들의 복잡한 애정 관계, 묘하면서도 노골적인 섹슈얼리티 코드, 계급 상승에 대한 욕망, 그리고 그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인공인 그(김진규 분)는 아내(주증녀 분)와 다리가 불편한 딸,
그리고 아들(안성기 분)과 행복하게 살면서 방직공장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음악선생이자 작곡가이다.
또한 그는 방직공장의 여공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집에 가정부(이은심 분)가 들어오고 집에는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는 아내 몰래 가정부와 불의의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가정부는 이상성격의 소유자로 그를 협박한다.
이렇게 한 지붕 아래서 남편과 아내, 그리고 가정부 이들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주인공 동식(김진규)은 임신한 아내(주증녀), 다리가 불편한 딸 애순(이유리) 그리고 장난꾸러기 아들 창순(안성기)과 함께 살며 방직공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여공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동식은 그를 흠모하던 여공인 선영에게 연애 편지를 받고 이를 기숙사 사감에게 알린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선영은 정직 처분을 받고, 그녀는 수치심에 일을 관두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한편 이 사건 이후 선영의 기숙사 친구였던 조경희(엄앵란)는 동식에게 피아노 개인 레슨을 부탁하고, 동식은 마침 새 집을 짓느라 생활비가 부족한 터라 그녀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준다.
집이 완공되고 동식의 가족은 2층 양옥집으로 이사한다. 그리고 이사와 동시에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동식은 경희로부터 아내를 대신해 집안 일을 맡길 하녀 한 명을 소개 받는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동식은 자신이 기숙사 사감에게 알려서 공장을 그만두게 된 선영이 고향에서 죽었다는 비보를 듣고 아내를 친정에 보내두고 장례식에 다녀온다. 그날 밤, 자신의 제자 경희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게 되지만 그녀의 마음을 완강히 거절한다. 한편 그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하녀는 경희가 집을 떠나자 동식에게 접근해 그를 유혹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그로부터 3개월 후, 하녀는 동식의 아이를 임신 하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하녀를 설득해서 계단에서 굴러 낙태를 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내는 동식의 아이를 출산한다. 비록 본인도 낙태의 뜻에 따르긴 했으나 아내는 동식의 아이를 무사히 낳고, 자신은 동식의 아이를 잃은 사실이 절망적이었던 하녀는 점점 포악해지고 결국 자신을 조롱하던 창순(안성기)에게 쥐약을 먹였다 속여 계단에서 굴러 숨지게 한다. 또한 동식에게 이 모든 사실을 공장에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밤마다 자신과 동침할 것을 요구한다. 이윽고 하녀는 동식을 여보라 부르며 안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한다. 아내와 애순은 기회를 엿봐 하녀에게 쥐약을 먹이려 하지만 매번 실패한다. 그 후 경희가 피아노 레슨을 다시 받고 싶다며 동식을 찾아오지만 질투심에 눈이 먼 하녀에게 칼로 찔린다. 경희는 가까스로 도망치고, 동식이 곧 경찰이 올 것이라며 좌절하자 하녀는 동식에게 동반자살을 제안한다. 동식은 남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하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하녀와 함께 쥐약을 탄 물을 마신다. 그러나 동식은 계단 위에서 죽어가는 하녀를 뿌리치고 재봉을 하고 있는 아내의 곁으로 돌아와 숨을 거둔다.
다시 영화는 첫 장면의 신문기사를 읽는 동식과 아내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멀쩡한 부인을 놔 두고 하녀 같은 여자와 바람이 나는 남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투덜대는 아내[6]와, 현실에서는 조용히 시킨 일만을 묵묵히 하는 하녀, 그리고 화면을 향해 이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동식의 모습으로 끝난다.
줄거리가 다소 복잡하다. 특히 엔딩에 가서는 내용들이 다소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아서 영화를 보다보면, 마치 액자식 구성처럼 두 가지 이야기가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술된 내용에도 나오지만, 엔딩 부분의 급작스런 스토리 전환과 액자식 구성 마무리는 감독의 뜻이 아니라, 영화 배급 업자들의 항의로 인한 타협안이었던 것.
2015년 9월 네이버 기준으로 전문가 평점 8.8점, 관객 평점 8.8점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평점 짜게 주기로 유명한 소금 평론가 박평식에게 평점 8점을 받았다. 박평식 항목을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꽤 높은 편이 아니라 만점에 가까운 호평이다. 50여 년이 지났음에도 명작은 명작이란 것을 입증하는 셈. 2013년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 영화 100선 중 영광의 공동 1위를 차지하였다(나머지 두 작품은 오발탄, 바보들의 행진).
6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영화 속 연출은 감각적이고 섬세하며 세트나 의상 등의 디자인도 60년이 넘은 영화라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세련미가 넘친다. 음악 또한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고조시켜준다. 영화를 보면 2010년 재개봉 판의 포스터가 허튼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혹시나 오래전 영화라 별로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보자. 하녀 연출 분석 영상 임상수 감독이 하녀(2010)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는데, 이 쪽은 평론은 나쁘지 않았지만 관객에게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당대의 통념에 비추어보면 전위적이기까지한 원작은 관객과 전문가 모두를 사로 잡았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7]
영화에 등장하는 세 명의 여자는 주인공 동식을 두고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한 사랑 싸움을 한다. 얼핏 플롯만 보면 하렘물의 냄새가 나기도하고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싸구려 플릇이 생각날 법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 작품은 당시 산업화와 이촌향도에 따라 시골 출신의 여성 노동자들이 중산층 가정에서 식모나 하녀로 일하는 당시의 세태를 반영했고(리얼리즘), 그러한 노동자들의 가정 내 "침투"에 대한 중산층의 경계심을 정신분석학적인 성적 긴장감에 투영한다. 이러한 작품의 중층적인 긴장 구조는 아주 독창적인 방식으로 연애물부터 스릴러, 고딕호러의 분위기까지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기묘한 형태의 비극을 쌓아올린다.
이 영화를 논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이은심이 연기한 타이틀 롤인 하녀 명숙 역에 대한 분석이다.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악역으로 손꼽힐만큼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그만큼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끈적끈적한 서스펜스와 에로스의 기묘한 조합을 거의 혼자 끌고가는 미친 존재감을 자랑한다.
김기영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당시 중산층을 모델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상 중산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계급조차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시대를 다룬 작품인지라, 실질적으로는 현대의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를 지칭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영화 내에서도 "마을에서 우리집이 제일 부자"라는 아들 역 안성기의 대사가 나온다. 영화적 배경이 되는 1950년대는 물론이요 1970년대에 들어설 때 까지도 '2층 양옥집'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전형적인 부유함의 상징으로 통용되었다. 실제 영화에서도 부유층으로의 편입이나 계급 상승에 대한 욕망의 상징으로써 '2층 양옥집'과 '계단'이 사용된다.
다만 영화의 주인공인 동식 부부는 전통적인 의미의 '부유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2층 양옥집은 다소 무리해서 이사온 곳이라는 암시가 있고, 집안의 경제는 동식의 레슨 수입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어서, 동식이 일을 잃으면 가족이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내가 임신한 몸으로도 삯바느질로 돈을 벌어오고 있는 것. 따라서 영화의 주인공 부부는 불로소득만으로도 충분히 생계 유지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부유층과는 상황이 다르며, 이제 막 부유층으로 편입한 터라, 계급의 하강을 걱정해야 하는 동시에, 계급의 유지 및 상승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는 '신흥 부유층'을 그린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래서 본작은 1960년대 초 국가 경제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경제적 계급 또한 덜 분화되었던 시대에, 이제 막 신흥 부유층으로 편입된 가정이 가졌던 사회적 불안 의식을 투영한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또한 6~70년대 한국 영화의 주요한 모티브 중 하나였던, '하층 계급 여성이 현대식 부르주아 저택에 들어가 질서 체계를 뒤흔든다'는 설정이 본격적으로 처음 시도된 영화이기도 하다.
한편 1950년대 말 즈음, 해외의 문물이 일부 부유층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한국에 소개되기 시작하던 모습을 볼 수 있다. 흑백 텔레비전, 인스턴트 커피, 피아노, 카레라이스 등이 특유의 계급적 코드로 등장하는데, 이는 보통 주한미군 부대를 통해서 암암리에 반출되거나 일본을 통해 밀수로 국내에 들어오던 물건들이어서,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 또한 매우 비쌌으므로, 지극히 일부 특권층이나 부유층들만이 향유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주인공들의 계급적 욕망을 나타내는 장치로 사용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생소한 장르였던 고딕 저택물을 본격적으로 토착화해 제시한 영화라서, 한국 영화사 전통에서 저택물을 언급할때 자주 언급되는 영화다. 깊은 밤 갑자기, 아가씨(영화), 기생충(영화)이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