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연속극사랑이 뭐길래 (1991~1992)What on Earth is Love
국내등급
15세 이상 시청 가능
방송 시간
매주 토 · 일 / 오후 08: 00 ~ 오후 09: 00
방송 기간
1991년 11월 23일 ~ 1992년 5월 31일
방송 횟수
55부작
채널
MBC TV
장르
가족, 로맨스
제작사
문화방송
제작진
기획
최종수
연출
박철
극본
김수현
출연진
이순재, 김혜자, 최민수, 하희라, 임채원 외
1990년대 이래 역대 한국 TV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
MBC에서 1991년 11월 23일부터 1992년 5월 31일까지 방송된 주말 드라마다. 김수현 작가가 대본, 박철 PD가 연출을 맡았다. 참고로 방영 당시 맞춤법으로는 '뭐길래'가 아니라 '뭐기에'가 맞았지만, 2011년 한글 맞춤법이 개정되어 이젠 '뭐길래'도 표준어이다.
엄격한 자린고비이자 남존여비 사상을 가진 이병호 사장네 집안 아들 대발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박창규 이사네 집안 첫째딸 지은이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변화를 그려냈다. 동시에 이병호와 박창규의 아내인 여순자와 한심애는 사이가 좋지 않은 여고동창생인 까닭에 끊임없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런데 아내끼리는 이렇게 갈등을 빚는데도 남편끼리는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병호 사장이 박창규 이사의 중학교 선배였기 때문에 서로 선배, 후배하며 별일없이 잘 지냈다. 이 드라마에서 이병호는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폭군인 셈. 그 밖에도 다양한 구성원들을 통해 종교 갈등, 가치관 갈등을 묘사했다. 매회 마지막 장면은 항상 몸개그와 함께 스탭롤이 올라가며 마무리되는 것도 특징.
당시 일부 여성단체의 비판도 있었다. 비판 이유는 전통 예절을 강조하는 이병호와 아내를 아끼는 박창규의 캐릭터와는 달리, 여순자의 억압되어 삐뚤어진 모습이나 한심애의 욕구불만적인 모습이 남성-여성을 긍정-부정으로 묘사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독선적인 남편에게 꿈쩍도 못하는 아내는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 하지만 이는 극중 이병호의 가부장적 모습이나 박창규의 우유부단한 모습도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여순자가 삐뚤어진 원인 자체가 대발 아버지 이병호의 억압 때문이라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지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다만 여순자가 그렇게 꿈쩍도 못하는 묘사는, 그런 삶이 옳다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극의 재미를 위한 설정이다. 코믹함을 강조하기 위해 대발이네 집의 가부장적이고 남녀차별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했고, 이게 지나치다는 지적도 많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당시 여성단체의 지적을 무조건 무시할 수만은 없지만 이것은 작품이 전개되면서 보여주는 점진적인 변화를 생각해보면 섣부른 비판이기도 하다.
실제 초중반까지 엄격하고 꼬장꼬장하기만 하던 이병호가 여순자에게 수고했다고 넌지시 말을 건내거나, 나라가 빚을 다 갚으면 같이 해외여행을 가자는 등, 점차 권위를 내려놓고 따뜻한 남편으로 변해가는 것이 이 작품의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국 대망의 마지막회, 부엌에는 얼씬도 안하던 이병호가 생전 처음으로 스스로 밥을 지으려다가 여순자한테 들켜 깜짝 놀라 밥솥을 엎지르며 엔딩을 맞이하는 것으로 변화되어가는 가부장과 가족의 개념을 나타내려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대발 (최민수)
'크게 발전하라'는 뜻에서 지은 이상한 이름의 레지던트 2년차. 여자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바람둥이에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 못지 않은 남성우월주의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지은과 결혼한 뒤에도 야밤에 지은에게 담배 사오라고 심부름시키며 돈을 바닥에 툭 집어던지거나 한번은 말다툼하고 심지어 약하게라도 걷어차는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등 부부간에 해선 안될 행동을 꽤 저지른다. 그래도 나중에는 지은에게 감화되어 이런 짓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짓을 할 때마다 공원에 나가서 조목조목 따진 지은의 뚝심도 한 몫 했다.
이병호 (이순재)
대발의 아버지. 이 드라마의 진 주인공.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극본에서 본명처럼 언급되는 이름은 '이사장'. 엄격하고 깐깐한 가부장적인 성격으로 온 집안을 공포로 몰아넣는 폭군이기도 하다. 아내인 여순자 왈 '차우셰스쿠와 무솔리니에 진시황, 히틀러를 합친 독재자'였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며 바지와 미니스커트를 입지 못하게 한다. 또한 가계부를 검사해서 아내에게 잔소리하기도 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고 젊은 시절에는 여순자와 불같은 사랑을 했던 정열도 있었지만, 집이 워낙 가난해서 당시 순자의 친정으로부터 사위 대접은 커녕 머슴보다 못한 취급을 받아온게 한이 쌓여 흑화했다고 한다. 거기다 아주 자린고비도 아니고 정작 인쇄소 직원들을 위해 탁아소를 지어주거나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기부하는 등 공익, 복지차원에는 또 돈을 잘써서 외적으로는 양심적인 사업가로 존경받으면서 정작 집안만 들들 볶는다. 또 의외로 며느리 지은에게는 관대해서, 낡은 부엌을 싹 수리한 것도 며느리가 쓸 거라며 그냥 넘어가 주고 푸세식 화장실만 있던 집에 수세식 화장실과 현대식 목욕탕을 설치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 CF모델을 하겠다고 나선 딸 성실이 가출하고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변하기 시작하며 최종회에서는 아파서 누운 아내를 위해 밥을 지으려다 들키자 민망해하며 드라마가 완전히 끝난다. 사돈인 박창규의 중학교 선배이다.
여순자 (김혜자)
대발의 어머니. 비록 망하긴 했어도 본래는 친정이 굉장한 부잣집이었으며, 집안의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열렬한 연애 끝에 이병호와 결혼했지만, 지금은 권위적인 남편의 횡포에 쥐 죽은듯 살면서 불만이 가득차 꼬여 있다. 친구들과 만나면 얄미운 소리를 해서 갈등을 일으키며, 특히 한심애와의 사이가 아주 안 좋다. 고등학교 시절엔 부잣집 딸로서 잘나가던 자신이 결혼하고 나니 상대적으로 주눅 들고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스트레스로 인한 것. 그런데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장남 대발이조차 심애의 딸 지은이와 결혼하는 바람에 관계는 더 악화되었다. 나중에 며느리의 영향을 받아 가부장적인 남편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떳떳하게 내는 등 남편의 변화에 따라 성격도 좋아진다. 김국환의 '타타타'를 즐겨 듣는데 심애와 친구들 앞에서 이 노래가 좋다며 테이프를 틀었다가 이병호가 '네 사돈은 사치와 낭비가 심하고 네 친구들은 오지랖과 이간질로 사돈들 사이를 벌려놓는다'라는 내용을 노래 중간에 녹음해놔서 개망신을 당하고 앓아눕는 장면도 있었다. 그래도 할 말은 웬만큼 다 하는 편이며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 그렇다고 쳐도 그것은 음양의 조화를 말한 것이라며, 대발이 '하느님도 성경을 통해서 아내는 남편의 말을 따르라고 성령이 쓰셨다'라고 하자 '남자의 손을 빌어서 말이지'라며 침묵시키더니, 대발이 이번엔 주역을 들먹이면서 이런 대단한 책을 남자들이 쓸 동안 여자들은 뭐했냐고 하자, "여자들은 남자들이 할 수 없는 훨씬 고귀한 일을 하느라 바빴다. 너같이 쓸모없는 후손 퍼뜨리느라고"라는 말로 대발을 완전히 역관광시켰다.(...)
이성실 (임채원)
대발의 여동생. 모델 지망생이며,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때문에 더더욱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해서 순자의 지원으로 미스코리아에 도전하려다가 아버지에게 들켜 무산된 적이 있고, 또 몰래 CF모델을 하다가 들킨 후 집에서 나와 지은네 집에서 지내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나중에는 포기하고 대학을 졸업하며, 자신의 결혼에 관한 결정만큼은 자신이 내리게 해 달라는 요구를 관철시킨다. 어머니 여순자가 가출했을 때에 저녁상을 지어올렸는데 이병호가 숟가락마다 돌을 씹는 바람에 실컷 면박만 받았다. 가족끼리 인사하는 자리에서 지은의 동생 정섭이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사돈댁이 되면서 이루어지지 못한다. 결말부에서는 정섭의 친구 민우와 사귄다.
박지은 (하희라)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준비 중이던 재원이며 집안의 첫째이자 장녀. '엄마처럼 살지 말라'는 심애의 꿈을 져 버리고 대발에게 빠져 결혼하겠다고 나서서 심애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결혼 후 이 사장네 집으로 들어간 뒤에는 점진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이 사장네 집 분위기를 바꾸어 놓는다. 쌍란을 보면서 신기해하는 장면도 있었다. 단점 중 하나는 가끔 잠버릇이 안좋은 것. 누군가와 싸우는 꿈을 꾸고 매번 또렷하게 잠꼬대를 하며 정도가 심하면 아주 고래고래 악을 지르는데 이게 꼭 새벽 서너시에 발생하는 바람에 강도가 든 줄 알고 시부모들을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다. 또다른 하나는 변비. 시가의 화장실이 푸세식인데다 밖에 사람들이 계속 노크를 해대니 불안해서 며칠 동안 일을 못 보았는데 결국 아침밥을 준비하다가 갑자기 신호가 오자 안절부절못하다가 친정으로 뛰어가 시원하게 내보낸다. 그 이후 자신이 화장실 안에 있을 때에는 장미꽃 그림을, 시아버지 이병호가 화장실 안에 있을 때에는 이병호의 캐리커처를 걸자고 약속하는데 하루는 아침 찬거리를 사러 나가면서 그림을 떼는 것을 깜빡해 이병호는 속이 더부룩한채로 출근해야 했다. 결혼한 후에도 툭하면 부부싸움을 하지만 결국 금슬 좋은 부부로 남는다. 아기를 낳으려 산부인과 병실로 들어가며 대발은 병실 문에서 '이대발은 박지은을 사랑한다'라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장면을 끝으로 출연이 끝나며, 위에 설명한대로 이병호가 밥을 짓다가 지은에게 들키는 장면을 끝으로 최종화는 막을 내린다.
박정은 (신애라)
둘째이자 차녀인 지은의 여동생.약사이며 현재는 친구와 같이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독신주의자이지만 가족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 활달하고 낙천적이며 언니에 비해 살가운 성격이지만, 모친인 심애가 자신을 차별했다고 생각한다. 소꿉친구 철진의 청혼을 거부하면서 엘렉트라 콤플렉스를 겪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부친인 창규가 자신을 차갑게 대하자 충격에 빠져 엉엉 울기도 하지만 점차 잘 극복해내며, 계속 츤데레티를 내며 티격태격하던 철진과 결혼하여 최종화에선 임신한 모습을 보인다.
박정섭 (김찬우)
지은과 정은의 남동생. 삼수 끝에 겨우 대학에 들어간 막내. 착하며 집안일도 잘 돕는 효자이지만 아직 어려서 철이 없으며, 밤중에 웃통을 훌렁 벗고 쌍절곤을 휘두르며 놀거나 아기공룡 둘리 만화책을 보며 킥킥대는 푼수. 남성다워 보이고 싶어 콧수염을 기르고 한밤중에 방에서 공부하면서도 선글라스를 끼고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성실에게 호감이 있었지만, 사돈인 까닭에 포기한다. 자신을 무시한 심애 때문에 반항하기도 하지만 원래대로 돌아간다. 술이 무척 약해서 정은의 말로는 '박카스만 먹어도 헛소리한다'라고 얘기했다. 막내 외삼촌 할아버지 학준(심양홍 분)과 술을 한잔 걸치고는 희한하게 웃는 주사를 부린다.
박창규 (김세윤)
지은의 아버지. 극본에서는 '박이사'라고 언급. 효자이자 애처가 로멘티스트이며 따뜻한 아버지의 표본인 그야말로 이상적인 가장. 항공사의 이사를 맡고 있다. 아직도 어린 티가 남은 둘째딸 정은을 유달리 예뻐하는데, 딸이 그 때문에 엘렉트라 컴플렉스 증세를 보이며 남자와의 결혼을 꺼리자 일부러 냉담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나중에 이사장의 영향을 받아 아내에게 목소리를 좀 높여보려고 했지만 금방 포기한다. 사돈인 이병호의 중학교 후배이다.
한심애 (윤여정)
지은의 어머니. 본래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시부모 밑에서 시동생이 다섯을 넘어가는 대가족 살림을 하면서 수다스럽게 변했다. 첫째딸 지은에게 굉장한 기대를 걸고 있다가 배신당한 이후 인생에 회의를 느끼며, 둘째딸 정은의 결혼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안절부절 못 한다. 순자와는 원래부터 썩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으며 사돈지간이 되면서 사이가 더 벌어졌다.
시모 진숙 (여운계)
지은의 할머니이자 심애의 시어머니. 극본에서 언급되는 이름은 '시모'. 평생 여왕으로 떠받들어주던 남편이 죽자 가족들에게 투정 부리고 특히 며느리인 심애한테 히스테리를 부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며, 동생들을 불러들여 함께 지낸다. 종교 문제로 선숙과 싸울 때가 많다.
안양이모 선숙 (강부자)
진숙의 여동생.극본에서 언급되는 이름은 '안양'. 통 크고 자상하고 공정하여 조카며느리인 심애의 고충을 잘 알고 위로해 주며, 집안일도 많이 도와준다. 이는 아이들이 한창 어릴 때 남편을 잃고 혼자 온갖 고생을 다하며 살아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은과 정섭이 잠시 아기를 맡았을 때에도 마구 울어대는 아기를 달래지 못해서 당황할 때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며 달래는 등 각종 살림과 육아에 도통한 모습을 보인다. 이 역할 덕택에 강부자는 당시 모 조사에서 ‘시어머니였으면 하는 탤런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로, 불교를 비판하는 진숙과 갈등을 빚으며 잠시 박이사의 집에서 나가있기도 했다. 신승훈을 좋아한다.
미국이모 미숙 (사미자)
진숙의 여동생. 극본에서 언급되는 이름은 '미국'. 남자를 좋아하고 질투도 심하며 외모관리에도 철저한 멋쟁이 할머니. 미국에서 살다가 들어와 진숙네 집에서 함께 지낸다. 미국에서 유부남 스티브와 열애 중이라고 해서 언니들을 경악시키며, 당시 인기가수 심신을 좋아해서 심신이 오빠라고 부르며 "욕심쟁이"를 심심하면 부른다. 미숙을 좋아해서 쫒아다니던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떨어져나간다. 대발이 처음 인사드리러 왔을 때 대놓고 볼에 뽀뽀를 하려고 들었다.
학준 (심양홍)
진숙의 막내 남동생. 젊을 때부터 술버릇 안좋기로 유명한 술고래. 다방 마담에게 적금탄 돈을 갖다 준 것을 아내에게 들켰다. 그 길로 서울로 도망, 간에 문제가 있다는 새빨간 거짓말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지만 그것마저 들켜서 누나들을 속 태운다. 술에 취하면 조카며느리 심애(윤여정)를 '여우'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