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제작
니키 마빈
각본
프랭크 다라본트
원작
스티븐 킹 - 소설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
출연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외
음악
토머스 뉴먼
촬영
로저 디킨스
편집
리차드 프란시스 브루스
제작사
캐슬 록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미국 국기 컬럼비아 픽처스
대한민국 국기 더 픽쳐스
수입사
영상시대, 에스와이코마드[재개봉]
제공사
미디어테라스, 에스와이코마드[재개봉]
촬영 기간
1993년 6월 16일 ~ 1993년 9월 10일
개봉일
토론토 국제 영화제 로고 1994년 9월 10일 (토론토)
미국 국기 1994년 9월 23일
대한민국 국기 1995년 2월 4일
대한민국 국기 2016년 2월 24일 (재개봉)
대한민국 국기 2024년 5월 8일 (30주년 리마스터링 개봉)
상영 시간
142분 (2시간 22분 30초)
제작비
$25,000,000
북미 박스오피스
$28,767,189
월드 박스오피스
$58,300,000
대한민국 총 관객수
600,000명 (서울)
11,386명 (재개봉)
스티븐 킹의 원고지 700매 분량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1994년 미국 영화.
대체로 원작 소설의 내용에 충실하게 각색한 작품으로, 쇼생크 감옥에 갇힌 앤디 듀프레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며, 2015년부터 미국 의회도서관의 National Film Registry가 영구 보존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는다.
본 작품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중편 소설의 제목(원제)은 스티븐 킹이 1982년에 집필한 《리타 헤이워스와 쇼생크 탈출(Rita Hayworth & Shawshank Redemption)》이다. 리타 헤이워스는 미국의 유명 여배우로, 앤디는 탈옥을 위해 뚫어놓은 구멍 위에 리타 헤이워스의 대형 포스터를 붙여서 이를 숨기는 데 썼다. 포스터는 앤디가 쇼생크를 나갈 때까지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들로 차례차례 교체된다.(마릴린 먼로, 라켈 웰치 등) 이는 시간의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역할도 하는 영리한 영화적 장치다. 스티븐 킹 소설 세계관의 쇼생크 교도소는 메인 주에 위치해있고, 돌로레스 클레이본이나 장편 소설 그것, 다른 단편, 소설 등에서 수없이 언급된다. 아무래도 영화 제목으로는 너무 서술형으로 긴 탓인지 영화화되면서 리타 헤이워스 부분은 잘려나가 간단하게 '쇼생크 탈출'이 되었다. 어쨌든 《사계(Different Seasons)》라는 네 편의 중편이 묶인 중편집에서 "봄"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지금의 평가나 명성에 비하자면 개봉 당시에는 정작 큰 관심을 못 받았았다. 그러나 CNN의 창립자이자 케이블 TV 업계의 거물 테드 터너가 영화의 2차 판권을 사서 자신의 채널에 끝없이 틀어준 덕분에 입소문이 퍼지고, 덕분에 비디오/DVD(판매 수익으로 미국에서만 1억 3천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고)와 TV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카데미 7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됐으나 하필 그해 경쟁작들이 포레스트 검프, 펄프 픽션, 가을의 전설, 라이온 킹, 스피드 등 쟁쟁한 영화들이었기에 수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AFI(미국 필름 연구소) 선정 역대 최고의 헐리우드 영화 100에 72위에 들면서 (당시 아카데미 상을 휩쓴) 76위 포레스트 검프를 제친 상태. 국내 지상파에서도 여러번 더빙하여 방영했고 지금도 케이블 영화 채널을 돌리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영화로 한번 보기 시작하면 무조건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로 유명하다.
두려움은 너를 죄수로 가두고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촉망 받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팀 로빈스 分)’는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강력범들이 수감된 이곳에서 재소자들은 짐승 취급 당하고, 혹여 간수 눈에 잘못 보였다가는 개죽음 당하기 십상이다. 처음엔 적응 못하던 ‘앤디’는 교도소 내 모든 물건을 구해주는 ‘레드(모건 프리먼 分)’와 친해지며 교도소 생활에 적응하려 하지만, 악질 재소자에게 걸려 강간까지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간수장의 세금 면제를 도와주며 간수들의 비공식 회계사로 일하게 되고, 마침내는 소장의 검은 돈까지 관리해주게 된다. 덕분에 교도소 내 도서관을 열 수 있게 되었을 무렵, 신참내기 ‘토미(길 벨로우스 分)’로부터 ‘앤디’의 무죄를 입증할 기회를 얻지만, 노튼 소장은 ‘앤디’를 독방에 가두고 ‘토미’를 무참히 죽여버리는데...
대형 은행의 부지점장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던 앤디 듀프레인(Andy Dufresne)이라는 주인공이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메인 주 주립 교도소 쇼생크(Shawshank)에 갇히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앤디 듀프레인은 어쩌다가 아내가 프로 골퍼와 불륜을 저지른다는 걸 알게 된다. 크게 분노한 앤디는 술을 퍼마시고 충동적으로 자기 집에서 놀아나는 두 남녀를 권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지만, 차를 몰고 집 앞에 와 들어서기 직전에 그만두고 총은 강에 던져버린다. 그리고 술을 왕창 마시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다음날 어이없게도 아내와 정부 살인 혐의로 체포된다. 앤디는 모든 걸 사실대로 증언하고 그에 따라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지만, 아무리 찾아도 강에 버렸다는 총이 발견되지 않은 탓에 무죄를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 골치 아픈 건 자동차 바퀴 자국이나 지문이 찍힌 술병같은 불리한 증거는 집 근처에서 버젓이 발견되었다는 것. 게다가 자신이 잘못한 게 없기 때문에 재판장에서 냉철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내가 죽었는데도 슬퍼하는 기색이 없는 사이코패스 같은 살인자 아닌가?"라는 배심원들의 의견에 따라 유죄 판결을 받고 만다. 결국 1947년, 앤디는 자신이 결백하니 곧 풀려나리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 받아 쇼생크 교도소에 투옥당한다.
작중 화자는 모건 프리먼이 연기한 레드라는 흑인으로, 교도소에서 교도관 몰래 바깥의 물건을 입수해 죄수들에게 판매하는 일을 하는 장기 복역자다. 그는 자동차를 고장내서 아내를 살해하고 그 사고로 지나가던 행인도 사망케 하여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채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앤디를 비롯한 새로 들어온 죄수들 중 누가 먼저 울음을 터트리나 다른 죄수들과 내기를 했는데, 레드는 가능성이 가장 낮음을 직감하면서도 앤디에게 이끌려 그에게 걸었다. 그날 밤 대부분의 죄수가 예상했던 대로, 뚱뚱한 죄수가 가장 먼저 멘붕하여 울음을 터트리며 감방에서 꺼내 달라고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런데 감방의 죄수들 모두가 뚱보 죄수를 마구 비웃으며 밤 중의 교도소가 매우 소란스러워졌고, 하필 당일 당직이 난폭한 보안과장 해들리였다. 뚱보 죄수는 정신이 나간 채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해들리는 욕설을 내뱉으며 그 입을 닥치라고 경고한다. 뚱보 죄수에게 담배를 건 헤이우드는 한창 비웃음을 퍼붓다 해들리가 나타나서 언성을 높이자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해 표정이 굳고 만다. 아니나 다를까 뚱보 죄수가 계속 억울하다고 부르짖자 해들리는 감방 문을 열고 그를 끌어내 마구 폭행한다. 어찌나 난폭했던지 처음에는 농담을 내뱉던 죄수들도 하나 같이 모두 입을 다물고 조용해졌고, 해들리는 실컷 폭행을 가하다 다친 죄수는 의무실에 처넣고 다른 죄수들에게는 한 번만 더 소란을 일으키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경고하며 자리를 뜬다. 그런데 의무실의 의사는 이미 퇴근한 뒤였고, 뚱보 죄수는 치료한 번 못 받고 아침까지 방치된 끝에 사망하고 만다.
입감 후 세탁실에서 작업을 하던 앤디는 어느 날 교도소 작업장 중 하나로 보이는 자동차 번호판 공장의 지붕 공사에 인부로 지원하여 일주일 간 일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붕에서 방수 작업을 하던 도중, 해들리가 동료들에게 동생의 죽음으로 3만 5천 달러의 유산을 받게 되었는데 상속세를 엄청 떼어갈 거라고 투덜대는 것을 들은 앤디는 대뜸 다가가 '아내를 믿느냐'고 묻고, 어이가 없고 불쾌한 마음에 화가 난 해들리는 앤디를 두들겨 패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곧바로 지붕 아래로 던져버리려 한다. 하지만 앤디가 침착하게 '유산을 직접 받지 말고 아내에게 증여하는 형식으로 돌리면 6만 달러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질문의 의도를 설명해주자 진정한다. 앤디는 그 과정에서 필요한 법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해 단 한푼도 세금을 내지 않고 유산을 받게 해주겠다고 제안하고, 해들리는 조금 솔깃한 듯 했지만 이내 아내를 죽인 놈의 말을 믿느니 변호사를 고용하고 말겠다고 한다. 하지만 앤디가 자신에게 맡겨주면 직접 서류 처리까지 해줄테니 변호사 선임비도 아낄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제안하고, 대가로 요구한 것은 그저 지붕 공사중인 수감자들에게 맥주 세 병 씩만 달라는 것. 이후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해들리가 그 거래를 받아들이고 앤디가 장담한 대로 수월하게 풀렸는지, 곧바로 해들리가 진짜로 죄수들에게 시원하게 아이스박스에 담아놓은 맥주를 돌리는 장면이 나온다. 어지간히 기분이 좋았는지 시원할 때 얼른 마시라는 말까지 해주는데, 레드는 어이없을 정도로 평소의 성징 더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자상한 말투였다고 독백한다.
이 때 맥주를 마시는 죄수들을 배경으로 "맥주 세 병으로 마치 우리집 지붕 공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레드의 명대사가 나온다. 헤이우드가 정작 당사자인 앤디에게는 안 마시냐고 묻자 앤디는 술을 끊었다고 답한다.
그 일을 계기로 사회에서 유능한 은행가였던 앤디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교도관들의 연말 결산이나 교도소장의 돈세탁 등을 도맡아준다. 미국 세무 체계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미국은 세금을 신고하는 일이 정말 복잡하고 어렵다. 본인이 직접 하려면 수많은 서류들을 보고 머리를 싸쥐어야 하는데 실수라도 했다간 곤경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1940년대~1950년대 무렵에는 컴퓨터는 커녕 계산기도 많이 없어 계산자가 현역이었다. 그러니까 이런 작업들을 전부 사람 손으로 해야 했다. 그렇다고 회계사를 고용하자니 그건 그거대로 돈이 들고... 그런데 유능한 은행원 출신 앤디가 직접 세금 관련 처리를 완벽하게 대신해주고 세금 감면이나 제테크 같은 조언까지 해주며, 그 댓가라 해봤자 기껏해야 편의를 좀 봐주거나 맥주나 담배같은 것만 조금 찔러주면 되는 것이니 싫어할 이유가 없던 것이다.
한편 앤디는 입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그를 노리던 강간범 보그스 패거리에게 겁탈 당할 위기에 처한다. 앤디는 절대 순순히 굴복하지 않고 맞서지만, 이에 그들은 앤디를 무지막지하게 폭행하고 결국 강간하게 된다. 이것이 어느 정도 일상이 되어 앤디는 저항해서 도망치는 경우가 반, 폭행당하고 겁탈당하는 경우가 반이 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들을 위한 특별 영화 감상 때 앤디는 다시금 보그스 패거리에게 끌려가 구강성교를 강요당하는데, 이때도 앤디는 거부하며 만약 자신에게 강제로 구강성교를 강요해 자기 뇌에 손상을 가하면 그 충격으로 무는 힘이 가해져 지렛대를 이용해야 겨우 입을 벌릴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성기를 씹어 삼켜버릴 거라며 저항한다. 이때 보그스는 그걸 어떻게 아냐고 하자 당연히 책에서 읽었다며 넌 까막눈이니 그것도 모르냐고 깠다. 이에 열받은 보그스는 패거리와 함께 앤디를 더 심하게 폭행하여 한 달 동안이나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든다. 그런데 이 일로 일주일간 독방에 갇혔던 보그스가 자기 감방으로 돌아오자 나타난 건 진압봉을 든 해들리와 교도관들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그들에게 도움을 주던 앤디가 입원을 했으니, 그동안 돈 관리를 못 받아 빡친 교도관들이 보그스 패거리들을 족쳤고, 이제 마지막으로 보그스만 독방에서 나오길 기다리던 것이다. 결국 보그스는 정말 뼈도 못 추릴 정도로 얻어맞아, 평생 걷지도 못하고 음식도 빨대로 먹는 꼴이 돼서 수감자 전용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앤디에게 각종 폭행과 성범죄를 저질렀는데 결국 돌아오는 죗값이 혹독하게 되었다.
이후 레드의 나레이션에 의하면 더 이상 감히 앤디를 괴롭히는 죄수들이 나오지 않게 되면서 앤디는 일종의 쇼생크 교도소의 '악어새'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는 작중에서 "교도관들과 친구가 되었군."이라는 동료의 말에 앤디가 "친구는 아니고 말 잘 듣는 애완동물이겠죠."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표현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앤디는 취미로 돌을 다듬기도 하고, 앤디의 진가를 알아본 소장의 배려로 도서관에 배치되어 사서 일을 하는 브룩스와 함께 일하게 된다. 그 후 의회에 끈질기게 청원한 끝에 결국 소장의 도움으로 지원도 받아내어 친한 수감자들인 레드, 헤이우드와 함께 브룩스가 관리해온 매우 부실한 도서관의 수준을 아주 크게 향상시키며 죄수용 도서관도 꾸미는 등 비교적 안락한 수감 생활을 이어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얌전하고 친절한 성격의 브룩스가 굉장히 흥분한 상태로 도서관에서 헤이우드에게 날붙이를 들이밀어 소동을 벌인다. 소식을 들은 앤디와 동료 수감자들이 급히 뛰어가보니 브룩스가 헤이우드를 죽여버릴 거라고 소리치는데 앤디가 진정시키고 레드와 동료들이 도와 미안하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브룩스를 달랜다. 도대체 뭘 어쨌길래 브룩스가 그런 거냐며 동료들이 헤이우드를 나무라지만 알고 보니 브룩스는 바로 직전에 가석방 허가를 받았고 이를 알게 된 헤이우드가 잘 가라고 인사를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50년을 교도소에서만 지내온 브룩스는 이제서야 바깥 세상에 나가야 된다는 것에 오히려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고, 가석방을 취소시키려 감정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교도소를 나가기 전에 더는 널 돌봐줄 수 없다며 자유롭게 살라고 자신이 키운 까마귀 제이크를 떠나보낸 뒤, 브룩스는 홀로 쓸쓸히 교도소 문을 나선다. 이때 교도관들이 잘 가라며 인사하는 걸 보면 교도소 내에서 나름대로 인망이 깊은 듯하다. 가석방자들이 지낼 숙소를 배정받고 식료품점에서 일하도록 직업도 받았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쓸쓸함, 자신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직장 사람들, 무엇보다도 본인이 우려했던 그대로 반세기 동안 너무나도 변해버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출소 전에 떠나보낸 제이크를 그리워하며 일이 없을 땐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 주는 정도밖엔 할 게 없는 브룩스는 매일 악몽에 시달린다. 식료품점에서 총기 강도 사건을 벌이면 쇼생크 교도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짓을 벌이기에 자신은 너무 늙어버렸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브룩스는 앤디와 동료들에게 "나 같은 늙은 도둑 하나쯤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헤이우드한테는 미안했다고 전해 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후, 자기 방의 천장 벽에 칼로 '브룩스가 여기 있었다.'라고 새기고는 목을 매 자살한다.
출소한 브룩스에 대해 잡담을 나누는 중 레드가 말한다.
"참 이상하지, 이 감옥 벽들 말이야. 처음에는 싫어하다가 곧 적응하게 되어버리고 어느 순간엔 의지하게 되거든."
앤디가 수감 생활을 한 지도 어언 19년째.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그는 가석방된 후 너무 변해버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을 매달아 비극적인 최후을 맞이한 선배 수감자 브룩스를 추모하는 '브룩스 기념 도서관'의 사서를 겸직한다. 한편, 교도소장 노튼은 수감자들을 무료 인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각종 인프라 건설 사업에 수감자를 투입하고는, 자기 일감이 줄어드니 좀 봐달라며 접근하는 관련 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으면서 자신의 배를 불려나간다. 앤디는 실제로는 없는 가상인물의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이렇게 뇌물로 받은 돈을 세탁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런 밀월관계 때문에 앤디는 소장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로큰롤을 좋아하는 젊은 양아치 죄수 토미가 절도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새로운 수감자로 들어온다. 뺀질거리고 조금 건방지지만 쾌활하고 사교성이 좋은 토미는 금세 다른 죄수들과 친해지고, 특히 앤디를 유난히 따르게 된다. 앤디는 그의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도와 토미가 새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치른 후 토미는 시험지를 구겨 쓰레기통에 처박으면서 쓰레기통에 명중했으니 고작 2점을 받은 것이라며, 시험 내용이 자기에게는 중국말이나 다름 없었다고 흥분해 마구 욕설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내 레드에게 자신을 잘 돌봐준 앤디를 볼 면목이 없어서 그랬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한다. 레드가 앤디는 토미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그를 달래자 토미는 앤디가 어쩌다가 감옥에 오게 됐냐고 묻는데, 살인죄로 들어왔다는 말에 거짓말 말라는 듯이 웃는다. 레드는 앤디가 바깥에서 잘나가는 은행원이였고 정부와 놀아난 아내를 죽인 죄로 감옥에 들어오게 된 것이라는 말을 하자 토미는 사색이 되고, 레드는 심상치 않다는 표정으로 왜 그러냐고 되묻는다.
잠시 후 앤디도 있는 자리에서 토미는 우연히 자신이 만났던 다른 감옥의 수감 동료들 중 엘모 블레치라고 쉬지 않고 얘기를 떠들어대는 작자에 대해 얘기한다. 우연히 그 인간에게 누구를 죽여봤냐고 묻자 몇 년 전에 컨트리 클럽에서 일하다 캐디놈의 집을 털러갔는데 그놈이 일어나서 자기에게 좆같이 굴자(gives me shit) 죽여버리고 같이 있던 맛깔나는 년(tasty bitch)도 같이 죽였다고 낄낄댔다고 한다. 근데 알고 보니 그 년이 잘나가는 은행원의 마누라인데 바람을 피웠고, 그 은행원이 다 뒤집어썼다면서 광소했다는 얘길 해준다. 너무나도 그럴듯한 얘기에 어쩌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한 앤디는 소장에게 자신의 결백을 밝혀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소장은 자신의 검은 뒷거래를 모두 아는 데다 너무도 편리한 앤디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소장은 처음에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닌 토미가 앤디에게 잘 보이려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하다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엘모 블레치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자백하기라도 할 것 같냐면서 앤디를 단념시키려 한다. 앤디가 컨트리 클럽의 근무 카드라던가 이런 걸 바탕으로 어떻게든 재심을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하지만 소장은 옹고집인데, 앤디가 왜 이렇게 나몰라라 하냐고 하자 소장은 앤디가 자신에게 개긴다고 여기기 시작했는지 표정이 싹 바뀌기 시작하더니 황당한 망상을 가지고 사람 괴롭히지 말라고 그를 그냥 내보내려다 앤디가 석방된다고 해도 돈세탁한 건 어디가서도 얘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어디서도 돈 얘기 꺼내지 말라고 욕설을 퍼붓더니 괘씸죄로 독방에 한 달 간 가둔다. 그동안 노튼은 밤에 으슥한 곳으로 토미를 불러 내더니 자신이 앤디를 석방시켜주려면 추호의 의심도 없어야 한다면서 그가 앤디를 위해 판사와 배심원들 앞에 나서서 성경에 대고 진실만을 말할 것이라고 맹세하고 증언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 토미는 반드시 앤디를 위해 증언할 것이라고 하는데, 사실 소장은 토미가 진짜 앤디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인물인지 확인해보려는 것이었다. 결국 소장은 해들리를 시켜 토미를 소총으로 쏴 죽이고 탈옥 시도자를 사살한 것으로 위장해버린다. 더더욱 안타까운 건 독방에 갇혀 있던 앤디에게 배식을 해주던 교도관이 언급한 바로는 토미가 C+로 아슬아슬하게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한다.
한 달 후 폐인이 되어 독방에 쓰러진 앤디에게 노튼은 어차피 토미는 탈옥하려다 안타깝게 죽었으니 다 떨쳐내고 하던 일을 하자고 설득한다. 하지만 하술하는 것처럼 여러 정황상 소장이 입막음을 위해 토미를 암살했다는 걸 짐작한 앤디는 토미가 죽었다는 소식에 "다 끝났어요. 그 더러운 일은 다른 사람을 찾아봐요."라고 중얼거린다. 앤디를 비롯한 레드와 동료들은 소장의 흉계임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사실상 무기 복역자인 자신들과 달리 토미는 6개월만 견디면 당당히 출소할 수 있었고, 검정고시도 합격했기에 무모하게 탈옥을 시도할 이유가 전혀 없었으며 게다가 자신을 기다리는 젊은 아내와 어린 딸까지 있는 상황이었다. 누가 봐도 토미가 탈옥하다 사살당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결정적으로 토미는 자신의 은인 앤디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자 노튼은 앞으로는 특혜도 없고 게이 죄수들이 득실거리는 방에 넣을 것이며 도서관도 철거할 거라며 앤디를 협박한다. 그리고 동행한 해들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 달 더 주자고."라고 말한다. 독방문은 다시 닫히고 어둠 속에 한줄기 빛만이 좌절한 앤디의 얼굴 위로 비춘다.
그렇게 2개월 간의 독방 생활을 마친 앤디는 삶에 의욕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무기력하게 노튼과 해들리의 잡일들이나 하며 죄수이지만 한때 차분하고도 유쾌하게 동료들과 생활을 꾸려나가던 모습은 온데간데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레드에게 혹시 쇼생크에서 나가게 된다면 자신이 말한 어느 장소를 찾아가 달라고 부탁을 하고, 마치 목을 매려는 사람처럼 헤이우드를 통해 6피트(1.8m) 짜리 밧줄을 하나 구한다. 단순한 헤이우드는 별 생각 없이 그걸 구해다줬고 나중에 식사하던 도중 무심코 얘기했다가 레드를 포함한 다른 죄수들에게 질타를 받자 설마 그런 용도로 사용할 줄은 몰랐다며 탄식한다. 레드는 그날 밤은 쇼생크의 어느 날보다도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하며 앤디가 극단적인 선택만은 하지 않기를 빌었다.
다음 날 아침, 점호 시간에 앤디가 감방에서 나오지 않자 모두가 이상하게 여기고, 당직 교도관이 직접 그의 감방으로 간다. 동료들은 앤디가 목을 매달았을 거라고 생각해 걱정스레 쳐다보는데... 앤디는 자살한 게 아니라 아예 사라져 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것처럼 보였던 건 앤디가 아니라 세로로 나열한 베개 2개였다.
경악한 소장은 교도관들을 소집하고, 앤디와 가장 친한 레드를 불러 질책하지만 어리둥절한 것은 레드도 마찬가지라 딱히 소장에게 뭐라 말할 만한 것도 없었다. 여기서 이날 아침 점호를 맡은 간부급 교도관을 앤디의 감방으로 불러와 갈군다.
분노한 소장은 화풀이로 체스말 모양으로 앤디가 조각한 돌들을 레드와 교도관들에게 집어던지고, "(아무 것도 모르는 네놈들에게 묻느니) 차라리 얘한테 물어볼 걸 그랬다."고 비아냥대며, 벽에 붙은 핀업 포스터에다가도 집어던지는데 돌이 포스터를 뚫고 나갔다. 튕겨 나오지 않고 오히려 구멍이 나며 바람이 솔솔 불자 모두들 놀라서 포스터를 쳐다보고 소장이 포스터를 뜯어내자 거기엔 사람 한 명이 기어서 지나갈 정도 크기의 구멍이 길게 뚫려 있었다.
1966년, 앤디 듀프레인은 쇼생크에서 탈출했다.
사실 앤디는 자살이 아니라 탈옥을 결심한 것이었고, 복역 기간 내내 조금씩 벽을 파나간 것이었다. 죄수들이 벽에 이름을 새겨놓은 걸 본 앤디가 자기도 이름을 새기려다 보니 벽이 굉장히 무르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 배경이 되는 1940년대의 콘크리트의 경도는 별 볼 일 없었다고 한다. 굴을 파는 데 쓰인 건 그 조그만 암석 해머였다. 레드에게 여자 포스터를 구해달라고 부탁한 건 무료함을 달래는 감상을 위해서가 아닌 벽을 감추기 위한 용도였고, 성경책은 작업에 쓸 망치가 들키는 걸 막는 위장용이었다. 탈출 전 소장이 앤디의 감방을 수색할 때 앤디가 가지고 있던 성경을 집어들자 앤디가 불안한 듯이 눈을 약간씩 굴리면서 말하는 장면이 복선이었다. 만약 소장이 성경을 펼치기라도 했다면 소장에게 밉보여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최악의 경우엔 계획이 죄다 들통났을 것이다. 덤으로 벽을 파면서 나온 돌 조각은 일부러 구멍을 낸 바지 주머니에 넣어서 여가 시간에 운동장에 버렸다. 취미 생활로 돌을 조각하던 것도 돌 조각에 대한 의심을 완화시키기 위한 위장인 것.
자살하는데 쓰려는 줄 알고 걱정했던 밧줄은 앤디가 탈옥하는 동안 자기 소지품들을 방수 비닐 봉지에 넣어서 발목에 묶어놓는 용도였다. 소지품은 노튼이 세탁하라고 맡긴 정장과 깨끗하게 닦아놓으라던 구두, 그리고 자신이 감옥에 있는 동안 만든 체스말과 체스판 등이었다. 그 상태로 구멍을 통해 하수관실로 들어간 앤디는, 폭풍우로 인해 천둥 소리가 크게 들리는 것을 이용해 천둥 소리가 들리는 순간을 노려 하수관을 돌로 내리치면서 마침내 구멍을 뚫고, 구토할 정도의 오물이 가득한 500~600야드(약 457.2m) 길이의 하수구 파이프를 탈출하여 결국 자유의 몸이 된다. 오물이 가득한 하수구를 통과해 개천으로 나와 죄수복을 황급히 벗고 비를 맞으며 양팔을 치켜드는 앤디의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뒤늦게 교도관들과 지역 경찰이 앤디의 탈출 경로를 파악하고 수색했지만, 찾아낸 건 앤디가 입은 죄수복과 비누, 그가 벽을 파낼 때 쓴 다 닳은 암석 망치가 전부였다.
앤디는 탈옥할 때 가져온 노튼의 정장과 구두를 갖춰 입고, 검은 돈을 세탁하기 위하여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자신이 만들어둔 가상 인물 랜들 스티븐스(Randall Stephens)의 신분증을 토대로 자신의 신분을 세탁했다. 랜들 스티븐스의 신원은 애초에 앤디 본인이 꾸며내 운전면허, 출생증명, 사회 보장 카드 등도 있었으며 서명도 자기가 해오던 것이라 그 누구도 의심하지 못 했다. 그리고 노튼이 랜들 스티븐스의 계좌에 온갖 비리로 차곡차곡 모아둔 37만 달러의 비자금을 전부 인출했다. 탈옥 연도가 1966년이니 인플레를 적용해 환산하면 2024년 기준으로 대략 354만 달러(한국 돈으로 47억원)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앤디로서는 누명을 쓰고 고통의 세월을 보낸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보상이었다. 더불어 포틀랜드 지역 신문사에 노튼의 비자금을 관리한 회계 장부와 쇼생크 내의 살인과 폭력에 대해 폭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편지를 보내 노튼과 해들리를 제대로 엿 먹이고 레드에게 엽서를 한 장 보낸 뒤 국경을 넘어 잠적한다. 이 편지에는 어떠한 내용도 쓰여 있지 않았지만 레드는 소인이 찍힌 장소가 텍사스 주의 포트 핸콕이라는 국경 마을임을 보고 앤디가 멕시코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자유를 찾아 멕시코로 향하는 그의 환한 모습을 상상하며 웃는다.
경찰과 기자들이 쇼생크 감옥에 몰려왔고,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해들리가 먼저 체포되어 울기 직전인 모습으로 끌려간다.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노튼은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에 무심코 집무실 벽을 보고, 거기에 걸려있는 "His judgment cometh and that right soon"이라는 문구가 클로즈업 된다. 그리고 앤디의 성경을 펼쳐보고는, 그제서야 성경이 락해머를 감춘 비밀 보관소임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윽고 밖에 경찰, 기자 등 사람들이 몰려들자 리볼버에 총알을 전부 채워넣고 저항해보려는 듯하다, 결국 모든 걸 체념하고 자기 턱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한다.
앤디가 탈옥한 통쾌함과 기쁨도 잠시, 다시금 죄수 생활 현실로 돌아온 레드는 절친이 떠난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흐른 후 레드는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예전에는 진정성이 없이 형식적인 모습만 보이며 '새 사람이 되었다.'고만 어필하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계기를 짧게 설명하며 항상 젊었을 때 저지른 죄를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이제 그 못난 젊은이는 가고 늙은이만 남았다면서 가석방을 해주든 말든 관심 없으니까 내 남은 시간 그만 빼앗고 가석방 불허 도장이나 찍으라고 초연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오히려 심사원들은 그런 레드의 심드렁한 모습에 정말 과거와 선을 그은 새 사람이 되었다 판단하고 가석방 심사를 통과시킨다. 오랫동안 있던 쇼생크 감옥에서 나와 사회로 돌아온 그는 브룩스가 머물던 가석방 죄수를 위한 방에 그대로 오게 되고, 브룩스가 일하던 마트 계산대에서 그대로 일한다. 그 역시 오랜 세월 단절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며 점차 절망해 브룩스의 심정을 고스란이 깨닫는다. 그 예로, 일을 하다 잠깐 현장 상사에게 화장실에 가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자, 매번 화장실을 갈 때마다 굳이 허락을 안 받아도 되니 그냥 좀 다녀오라고 핀잔을 듣는다. 감옥에 40년이나 살면서 이런 사소한 것도 묻고 허락 받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제대로 고쳐지지가 않았던 것. 브룩스처럼 익숙한 감옥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 거리의 가게에 진열된 총을 바라보다 그 위에 놓인 나침반을 보게 된 레드는 감옥에서 앤디가 레드에게 만약 밖에 나가면 자신이 아내와 데이트하며 청혼한 장소에 가서 어딘가에 묻힌 물건을 찾아달라고 자세하게 부탁을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그 장소에 한 번 가보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그 장소에 도착한 레드는 뭔가를 발견한 듯 돌무더기를 파헤쳐보는데, 거기서 앤디가 묻어둔 양철통이 나온다. 주위에 누가 있나 조심스레 살펴본 레드가 열어보자, 그 속에서 현금과 편지가 나온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레드에게. 이걸 읽고 있다면 출감했겠죠. 그리고 이렇게 멀리까지 왔으면, 그보다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을 거예요. 내가 말한 동네 이름, 기억하죠? 제 계획을 실행하려면 도와줄 수 있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해요. 체스판을 준비해놓고 기다릴게요, 레드.
기억하세요, 레드. 희망은 좋은 겁니다. 아마 가장 좋은 것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이 편지가 당신을 잘 발견하길 바라고, 당신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당신의 친구 앤디가.
편지는 레드가 감옥을 나와 그곳을 찾아올 것을 예상한 앤디가 탈옥 후 남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있는 건 여비로 쓸 현금이 든 봉투였다. 이에 레드는 가석방 주거지를 이탈하여 국경을 건너 멕시코로 떠난다. 이 장면에서 레드도 브룩스와 같이 "나 하나 사라진다고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 늙은 도둑놈 하나 쯤이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같은 대사여도 희망 없이 죽음을 택한 브룩스와 앤디를 만나겠다는 희망을 가진 레드와는 그 의미에 차이가 난다. 앞에서 브룩스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브룩스는 옷을 차려입고 가방을 챙긴 뒤 자살을 한 것과 달리 레드는 똑같이 나같은 가석방자 하나 없어진다고 난리치지 않을 거라며 옷을 차려입고 가방을 싸고는 그와 달리 정말로 여행을 떠나 브룩스와 레드 둘이 대비되는 모습이 명장면이다.
바쁘게 살든지, 아님 서둘러 죽든지...
정말이지 맞는 말이야.
나는 지금 내 일생에서 두 번째 범죄를 저질렀다. '주거 제한 지역 이탈죄'다.
이제 나 같은 늙은이가 어딜 가든 검문 받을 일도 없겠지만...
친구 생각에 너무 흥분돼서 엉덩이를 자리에 붙이고 있는 게 힘들었다.
이것이 바로 자유로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리라.
(희망을 찾아서)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부디 국경을 무사히 넘기를 희망한다.
나의 친구를 만나 따뜻한 악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름으로 가득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그리고 앤디가 말한 멕시코 바닷가에 도착한 레드는 낡은 보트를 수리하던 앤디와 감격적으로 재회하며 진정으로 자유를 되찾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끝난다.